어떤사람을 버스에 태워야 하는지 사실 이제까지 여러 책들에서 봐왔고, 들어왔다. 그러나 정작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 알량한 지식과 느낌에 의존하여 대부분의 경우들을 타협하며서, 같이 일해봐야 아는 문제라고 생각을 하여 진행헀다.
신생기업이란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친 것이다.
서로 좋아하지조차 찮는 사람들과 왜 함께 일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려면 이런 일은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그럼 나는 왜 함께 하는 것일까?
프라이머가 되어서 함께 제안하고 싶다는 감정은 사실
프라이머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서 승패가 나지 않나.
그래서 지금은 프라이머가 되지 않는다라는 것을 디폴트로.
그리고 내가 투자자여도 우리팀에 투자안할 것 같아.
필사적으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혀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는 것도 한계에 도달했다. 지금 해야 하는 것은 결단.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공유.
단순히 기능적인 니즈를 충족시키는 사람과는 절대 하면 안되는구나. 특히나 소규모 조직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 영향력이 엄청 크기 때문에. 지금은 사이드 프로젝트, 졸업 프로젝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든 사람은 바로 나다. 왜냐하면 내가 그러한 사람들을 버스에 태웠으니까.
사람들이 모여 분위기를 만들고, 조직문화를 만든다. 그것은 한 개인이 바꿀 수 없는 영역이다. 창업과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을, 그것도 가장 초창기에 합류시켰으니.. 정말 바보 같은 일이다.
한 달 동안 같이 공을 차면서 축구를 함께 해보니 알겠다. 이 사람과는 더이상 하면 안되겠다는 것을. 함께 경기를 뛰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협업하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계속 외면하고 참고 넘어가기에는 내가 견딜수가 없구나. 너무 힘들구나.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구성원 모두가 사실 인지하고 있는데 동일하게 외면하고 있는 이슈가 아닌가. 그리고 내가 결단을 내려야 하는 부분이다.
승구는 기능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승구랑 함께 하는 것을 잘못 생각했다. 개발 능력만 보고 뽑았다. 프라이머가 되도 휴학을 하지 않겠다니, 그리고 그러한 생각, 말, 행동이 알게 모르게 팀 전체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아무리 실력있는 사람도 충분한 시간과 애정을 가지고 개발하지 않는다면 애정있는 하급 개발자의 결과물과 다른 것은 무엇일까. 설령 전자의 경우의 결과물이 더 뛰어나다고 한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며 관계를 가지며 살아가는 생물이다.
재은, 지선, 진영 미안하지만 더 이상 오랜 시간 함께하지 못하겠다. 한 달 정도 해보니 충분히 파악되는 느낌이다. 진영이는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어느정도 하긴 하지만. 딱 팀플 수준 정도이다. 일주일에 10시간도 부담스러워한다.
물론 여기서 돈주고 하면 달라지겠지. 그러나 얼마나 달라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