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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 - surfit 과 유사 핀테크 뒤에 20대 있어요 - YOUNG SAMSUNG

UI - surfit 과 유사 핀테크 뒤에 20대 있어요 - YOUNG SAMSUNG

https://www.youngsamsung.com/board/boardView.do?board_seq=72230&fbclid=IwAR3lthVs9JgdCxw1gUM0nw1vpfHmmDQTe7TUHalOl5O99ASZvAJk8xOAZZU
 
어느 날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핀테크 스타트업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뜬금없어 보이는 아래 사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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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기둥 뒤에 숨어 있는 대학생들
그런데 댓글에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무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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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핀테크 뒤에 20대 있다'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달려 있다.
“핀테크 뒤에 20대가 있다”는 뜬금없는 소리. 영삼성 리포터즈 2기로 활동하고 있는 나는 기삿거리가 될 것 같은 냄새를 본능적으로 맡았다. 냄새를 맡은 맹수는 움직이는 법. 댓글을 단 한 네티즌에게 어렵사리 연락을 취해 무슨 이야기인지 들어보기로 했다.
서울의 한 카페에서 댓글러 박모씨를 만날 수 있었다. 한 눈에 보아도 그는 심상치 않아 보였다. 뭔가 잘못됐음을 느끼고 같이 온 사진기자에게 곁눈질로 나가자고 하는 순간, 그와 눈이 마주쳐버리고 말았다. 그는 달려와 다짜고짜 사진을 들이밀면서 “여기 20대들이 보이지 않으세요? 이미 핀테크는 20대가 점령해가고 있다고요” 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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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분을 토하는 박모 씨의 모습
근처 카페에서 만난 댓글러 박모씨의 모습. 그는 핀테크 뒤의 20대를 발견 못하는 우리를 상당히 답답해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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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의 흥행 뒤엔 20대가 있다
“은행 업무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아니다(Banking is necessary, but banks are not)”라고 말했던 빌 게이츠의 예언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핀테크 덕분에 우리는 은행을 가지 않고도 복잡한 금융 업무를 간단히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 터치 한번으로 송금이 가능해졌고, 지갑이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물건을 살 수 있다. 4차 산업 혁명과 함께 모바일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핀테크는 앞으로 더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모바일 트래픽 량은 매달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초, 18만TB였던 트래픽은 2018년 7월 기준 39만 TB까지 2배가 넘게 증가할 정도로 계속해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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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트래픽 그래프. 꾸준한 증가 추세다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망 분야로 꼽히는 핀테크. 그 메인 스테이지는 다름아닌 20대이다. 20대는 여러 핀테크 상품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간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토O’는 가입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가 20대다. 국내 대표 모바일 은행인 ‘카카O뱅O’ 역시 마찬가지다. 65% 가량의 가입자가 2030세대에 집중되어 있고, 20대는 그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간혹 40대가 더 높은 사용률을 보이는 핀테크 서비스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20대의 경제 활동 규모를 고려하면 확실히 핀테크 서비스의 주요 소비자는 20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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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씨의 얘기를 듣고 나니 서서히 사진 속 ‘핀테크’라고 적힌 기둥 뒤 청년들이 눈에 들어왔다. 근데 그래서 뭐 어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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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뒤에 숨어있던 20대들의 모습
아직도 분이 덜 풀린 듯한 박모씨에게 조심스레 돌려 물어보았다. “근데 저 혹시 그게 음…핀테크 스타트업이랑 음…어떠한 연결고리가...” 라고 하는 순간, 그는 내 머리에 꿀밤을 한대 쥐어 박으며 말을 이어갔다. “핀테크 스타트업을 하고 싶으면 애초에 20대를 겨냥하란 말이야!” 그의 얼굴에는 답답함이 가득 배어 있었다. 순간 발끈했지만 답답함에 울그락불그락 달아오른 그의 얼굴을 보고 괜히 쫄아서 아무 얘기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일단은 그의 설명을 가만히 들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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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한 박모씨. 그는 자칫 한 대 때릴 기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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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라이프스타일에서 힌트를 얻어 보자
핀테크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20대. 20대는 굉장히 다양한 니즈(needs)를 가지고 있고, 유행에 민감하며, 동시에 사회 초년생으로서 경제적 고민이 많은 연령대다. 이런 20대의 삶과 특성을 잘 반영한 핀테크 서비스가 존재한다면, 좋은 반응이 있지 않을까? 사실 이러한 노력은 이미 전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수수료 없는 간편 주식거래
그 동안 주식은 20대보다는 장년층의 영역이었다. 20대가 주식의 영역에 뛰어들기에는 주식 거래가 생소하고, 비용도 제법 들었다. 전설 속 인물의 이름을 딴 미국의 ‘로O후드’는 20대가 좀 더 쉽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앱이다. 주식 거래 수수료가 없고, 간단한 사용 플랫폼으로 이제 막 주식에 입문한 젊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현재 이 앱의 사용자는 400만명에 이른다. 20대의 주식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주고 세계적인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한 성공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0대의 놀이터, SNS에서 바로 옷 사기
유행에 민감한 20대들에게 패션은 굉장한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근래에는 SNS를 통해 패션 상품을 접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SNS에서 쇼핑몰의 url을 타고 들어가서 주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싱가포르에서 개발된 ‘점퍼에이O이’는 상품이 노출된 그 페이지에서 바로 상품을 다이렉트로 구매할 수 있게끔 해준다. SNS별로 그 방식이 약간씩은 다르지만, 상품이 노출되어 있는 게시물의 댓글에 ‘#상품명’ 이라고 남기면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는 챗봇이 말을 걸어오고, 제품의 색상, 사이즈를 물어본 뒤 미리 입력한 결제 카드와 주소를 선택하여 간단히 주문이 끝나는 방식이다.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기술이지만, 최근 홍콩에서 열린 FF18(Fintech Finals 18)에서 초기 단계 우수상을 수상,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물건값 반은 지금, 반은 한 달 뒤?
너무 사고 싶은 것이 있는데 돈이 없어서, 혹은 사고 나서 이번 달을 거지처럼 사는 게 두려워서 못 사본 경험, 다들 많이 있지 않은가? 국내 스타트업 ‘오프널’에서 개발한 ‘소비의 미학’은 이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구매를 희망하는 제품을 등록하면, 심사 이후 가격의 절반만 지불해도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나머지 절반은 한 달 후에 지불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가 없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할부’를 가능케 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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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20대를 역으로 먼저 노린다라… 듣다 보니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 같았다. 몇 가지 더 물어보고 싶어서 입을 여는 순간, 박모씨는 갑자기 전화를 받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말도 없이 떠났다. 진짜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나가기 전에 잠깐 카페 화장실에 들렀다. 그 순간, 누가 봐도 어색해 보이는 쪽지 하나가 눈에 띄었다. 왠지 나에게 주는 쪽지일 것 같은데... 그 쪽지에는 신원 불명의 연락처가 하나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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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은 이 번호로 전화를 걸라고 말하고 있었다.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었다. 길고 긴 신호음 끝에 수화기 너머로 이윽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소비의 미학입니다. 어떤 걸 도와드릴까요?” 정말 의외의 상냥한 목소리가 나를 반겨주었다. 소비의 미학. 분명히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해보니 아까 들은 핀테크 서비스 이름이었다. 기회다. 인터뷰 요청을 했고, 며칠 후 서울의 한 카페에서 스타트업 ‘오프널’의 창업자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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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마음은 20대가 안다-‘소비의 미학’이 탄생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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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오프널’의 박성훈(27) 대표, 한수민(26) 코파운더
박성훈 대표와 한수민 코파운더는 “내가 20대로서 겪었던 불편함이 서비스 탄생의 배경이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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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로 돌아가 생각했더니 스타트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대화 내용
‘소비의 미학’은 올해 6월말에 시범적으로 론칭을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했다. 그래서 주변 대학생들을 통해 최근 20대가 어떤 상품에 관심이 있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상품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반영했다. 8월에 다시 서비스를 론칭한 결과는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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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고민을 서비스에 반영했더니 실적이 확 뛰었다는 대화 내용
핀테크 스타트업의 진입 장벽 중 하나는 ‘기술’이다. 두 사람 또한 기술과 친한 사람은 아니었다. 사실 ‘소비의 미학’의 자동이체 할부 시스템은 타 핀테크 업체의 결제 모듈과 결합되어 있다. 아이디어를 실현시켜줄 장치로 다른 핀테크 업체의 기술을 사용한 것이다. 높았던 진입 장벽이 갑자기 낮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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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가진 다른 업체와 협력해 핀테크 스타트업을 할 수도 있다는 대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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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문을 나서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 순간 갑자기 눈 앞이 캄캄해져 가며 의식이 흐려져갔다.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벌컥 열리는 문소리와 함께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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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자 익숙한 우리 집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문을 열고 들어오신 엄마는 “에휴… 넌 맨날 지각이니?” 라며 한마디 던지고 나가셨다. 꿈이었다고? 이렇게 생생한 꿈은 살면서 처음이었다. 어떤 쪽지가 툭 하고 방바닥에 떨어졌다. 그 쪽지에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남은 건 우리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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