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AboutMeBlogGuest
© 2025 Sejin Cha. All rights reserved.
Built with Next.js, deployed on Vercel
🍎
캠쿠
/우리팀/우리팀 공유/
나는 어떻게 공부했는가? - 조은, Eun Cho - Medium

나는 어떻게 공부했는가? - 조은, Eun Cho - Medium

https://medium.com/@euncho/%EB%82%98%EB%8A%94-%EC%96%B4%EB%96%BB%EA%B2%8C-%EA%B3%B5%EB%B6%80%ED%96%88%EB%8A%94%EA%B0%80-709df6714c42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마땅히 할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 게 어떨까 싶어 이 글을 작성한다. 주제는 친구가 추천해주었다. (나중에 꼭 술 사요!)
아래 글은 모두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교육학적인 측면 or 이게 맞다는 이야기는 아니라 오롯이 내가 이렇게 공부했다를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이 방법을 무작정 따르기보다는, ‘아 저런 방식으로도 공부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여기서 ‘너’는 보통 나 자신을 지칭한다.
쓰다보니 꽤 장문이라 세편으로 나눌까 고민되지만 일단 하나로 쓴다.

자기객관화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뛰어나지 않다. 이 세상에는 너보다 뛰어난 사람도 많으며, 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그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고 싶다면,그들이 사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발을 내딛을 수 있어야한다. 너의 현실을 자세히 살펴보자.

HTML & CSS

실력:
잘하는 편이지만 이 세상에는 네가 쓰는 W3C 스펙을 직접 만드는 사람이 존재한다.
미래:
당장 몇년간은 무리가 없을 수도 있지만, 회사에서 HTML & CSS 역량을 높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의 경우에는 네가 기대한 수준의 연봉을 받지 못하거나, 네가 기대한 수준의 역할을 맡지 못할 수 있다.
그러면:
네가 지금 HTML과 CSS를 잘하는 게 ‘정말로’ 너의 현재 삶에 도움이 되고 있는가?

자바스크립트

실력:
자기객관화가 어렵고 스스로를 계속 ‘나정도면 잘하지 않나?’ 라고 세뇌하는 걸 보면 너는 잘 하는 게 아닐거다. 다른 이를 보고 만족하는 수준이라면 잘하는 건 아니다.
미래:
자바스크립트를 배우는 것이 미래일 수는 있지만, 네가 들이는 비용 대비 본인의 만족도를 고려해보자. 너는 정말 FE를 하고싶은 거 맞니? 그냥 돈을 벌고싶어서 FE를 하는 거 아니니?
그러면:
네가 앞으로 FE를 위해 자바스크립트를 공부하는 걸 게을리 하면, 미래가 아무리 전도유망하더라도 그냥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A 정도로 끝날거야.
위와 같은 생각은 내가 커리어를 전환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여전히 UI 개발은 타인에 비해서 더 잘한다는 믿음이 있다, 또한 탄탄한 아키텍쳐가 아니라면 FE 개발에서도 프로토타입 수준의 제품은 금방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떨까? 흔히 말하는 ‘먹고 살기’ 위해서 이 일을 지속하고 반복해야한다면, 더 재미있고 더 가치있게 일할 수 있는 쪽을 택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현실을 ‘아주 정확하게’ 객관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에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고, 흔히 말하는 자기 연민으로 인해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당신이 앞으로 더 나아가려면 한번은 거쳐야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주 오랜 시간이 들더라도 스스로를 돌이키는 학습을 먼저 해야한다.
스스로를 돌이키다 보면, 스스로에게 무엇이 부족한 지 알 수 있게 되고, 스스로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 지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런 면에서 지속적인 명상은 당신의 삶을 중-장기적으로 밝게 만들어준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자기 연민 또는 자기 혐오 모두를 자신이 만들고 있기 때문에,당신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아껴주어야하기 때문에, 당신 스스로를 더 잘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의도적 반복을 통한 학습

인간은 누구나 망각하게 되어있다.
인간의 망각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고, 뇌과학에서 풀 문제이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생략해도, 당장 어제 짠 코드도 메모해두지 않으면 까먹을 수 있는데 한 달 뒤의 자신을 어떻게 믿는가?
나는 특정한 패턴을 의도적으로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 자신의 기술을 닦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과정에는 반드시 ‘육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감각을 통한 자극에는 어느정도 한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는 얼마 전에 출시 된 오버워치 2 트레일러의 몇개 대사를 외우고 있고 연출 순서를 외우고 있다. 당연한 소리지만 이 걸 외우려고 외운 것은 아니다.
다만,
  1. 지속적으로 시청하였고
  1. 대사를 들을 때 집중해서 들었으며,
  1. 이 대사를 말하는 캐릭터의 억양 / 심리 상태 등을 고려했고
  1. 무엇보다 오버워치 2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태
로 오버워치 2 트레일러를 보았기 떄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지금 비행기 안이지만 (아래는 읽지마..) 첫 장면은 모두가 비어있는 빈 비행기 안에서, 동료들의 자리 + 소품들을 클로즈업 하고, 메이가 윈스턴에게 말을 건네며 (우리 이정도면 괜찮을까요? — 함꼐라면 괜찮아요) 메이는 안도를 내쉬는데 트레이서가 눈치 없이 방해하고, “이제부터 전자기기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라는 대목에서 윈스턴이 무기를 활성화하고, 트레이서의 계기판에는 자신의 여자친구 사진이 붙어있고, 영문 버전에서는 널 섹터 공격에 강세를 넣지만, 한국어 버전에서는 그러지 않으며, 윈스턴에게 ‘착륙 지점 좀 확보해줘’ 라고 하니 윈스턴이 ‘늦기만 해봐’ 라고 하면서 뛰어 내리고 (이 때 메이가 널 섹터는 왜 지금 공격하고 지랄이야 라고 대사 침) 지상에서는 경관 + 어린아이 + 옴닉이라는 누가 봐도 의도적인 조합이 대피하고 있다가, 윈스턴이 뛰어내리면서 로봇 세기를 터트리고 ‘봉주르 경관님 도와주러 왔어요’ 라는, 탱커가 공격을! + ‘저거 원숭이죠?’ 라는 대사를 프랑스어로 치는 옴닉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고, 전기로 다 지지면 될 거 같은데 굳이 줘패다가 로봇들에게 휩싸인 윈스턴을 메이가 구하고, 공격당할 뻔한 메이를 트레이서가 구해주면서 ‘뒤를 조심해!’ 라는 소리를 하고 그 뒤로 사라지고, 메이한테 ‘시민들을 대피시키세요!’ 해서 알았다 했더니 엄청 큰 로봇이 나타나서, 메카라빔 한방에 도시가 초토화되고, 타고온 비행선이 반토막나고 (UN: 아이고 내 돈), 시민들 구하려다 메이가 다쳐서 후퇴하자고 하니 윈스턴이 ‘내가 시간을 벌게’ 하고 나서, 트레이서가 ‘늦기만 해봐’ 라며 액자식 구조를 자아내는데…!
이 다음은 트레일러 5분 14초를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