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간을 내어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5월 초에 만남을 가지고 오늘 다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지난 2달 동안 진행했던 일들과,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셨을지 궁금하네요.
오늘 만남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된다면 학우님께 구체적으로 무엇을 드릴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귀중한 자원인 시간을 투입하게 될텐데, 그 시간의 가치에 조금이나마 부합할 수 있는가에 관한 고민이었습니다.
만남 때, 말씀드린 것처럼 물질적인 보상을 드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추후에 공모전과 경진대회 등에 참여하면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이 서비스 개발과 결과물에 집중하는 초창기의 상황에서는 어려움이 클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프로젝트의 팀장으로 팀을 이끌고는 있지만, 함께하는 분들에 비해서 역량의 뛰어남 보다는, 단순히 먼저 아이디어를 내고 시작했음의 이유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회사내에서 사수와 같은 역할로 학우님을 알려드리며 지식을 전달하고, 이끌어나가기에 부족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족함 속에서도,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의미와 재미입니다.
세상에 무수히 많은 서비스와 제품들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해당 서비스들로는 채워지지 않는 공백을 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서비스를 통해 메꾸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수요가 많을 것이다, 돈이 벌릴 것이다라는 것 이상으로, ~~한 문제점이 있는데 아직까지 해당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고 있는 서비스가 없으며, 앞으로도 해결되는데 어려움이 있어보인다, 그렇다면 "우리가 함께 해결해보자"와 같은 생각 또한 이러한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기존과는 다른 목적과 방향성을 가지며 결과물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의미를 느끼고 있으며, 학우님께도 이러한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재미 측면에 있어서, 기존에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술자리와는 약간 다른 재미입니다. 기획을 하며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와중에, 직면하게 되는 문제점들을 지금 주어진 제한된 자원을 통해 해결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에 가깝습니다.
가령, 비개발자인 제가 어떻게 하면 웹이나 앱 서비스가 없어도 검증해 볼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하여, 오픈채팅방+노션+구글 설문지를 적절히 활용하여 진행한 데모 서비스가 그 재미입니다.
또한 실제로 서비스를 사용한 사람들의 후기를 보거나 감사의 표현을 들을 때 그 재미는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외에도 프로젝트를 하면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무언가를 함께 하는 팀원들과 실제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재미입니다. 학우님께도 이러한 재미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충분한 시간 동안 고민을 하시고,
부담없이 답변을 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