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시간을 쓰면서 왜 이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자. 스스로 무엇을 원하거나 얻고 싶은지 생각해보자.
현재의 시점에서 개인이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다. 결국 각자 이 일을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인데 지금처럼 계속했을 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지, 아니면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현재 우리팀 상태는 애매하다. 팀 내부적으로 임하는 태도, 아이디어에 대한 가능성, 가치관, 각자가 들이는 노력과 시간 등 서로 상이한 부분들이 많다. 물론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생각과 목표 등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정도가 하나의 팀이라고 하기에는 수용할 수 있는 범주를 때론 벗어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태가 유지된다면 원하는 바를 얻기 보다는 시간을 허비하게 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대학생 팀의 한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학생 팀이기 때문 보다는 우리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얼만큼의 노력을 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보지 않았기 떄문에 지금과 같은 애매한 상황에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 또는 팀의 방식으로 그것을 이루기 위해, 그게 맞는 input을 넣으면서 원하는 바를 이루어가고 있다. 반드시 거창한 목표를 세워서 큰 욕심을 가지는 것만이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욕심만큼 뛰어서 어렵지만 큰 목표에 도전하거나, 아니면 욕심을 줄이는 쪽을 선택하여 다소 편안하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조금씩 이루어가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가치관과 취향에 따른 선택이다. 그러나 문제는 애매한 상태로 이도 저도 아니면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문제다.
또한 욕심을 부려볼 지, 줄일 지 선택하기 전에, 스스로 어떤 욕심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우리 다함께 생각해보면 좋겠다. 다시 말해, 왜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들이면서 이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하고 싶은지) 다시 생각해보자.
지금처럼 애매하게 계속 진행하는 것은 우리가 들이는 소중한 시간의 가치에 비해 원하는 바는 별로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는 애매한 상황에서 벗어나 확실하게 하나의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욕심을 부려서 욕심만큼 뛰어보는 선택을 할 것인지 아니면 욕심을 줄이는 쪽을 선택하여 편안하게 창업동아리나 팀플처럼 진행할지에 대해 결정을 해야한다.
그리고 스스로 어떤 결정을 하는지 만큼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동일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의 부분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팀이니까. 팀은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모인 집단이니까. 서로의 생각과 목표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방향성은 같아야 한다. 방향성이 다르다면 팀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며, 팀이 아닌 스스로가 원하는 방향성으로 혼자서 걸어가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
여기서의 방향성은 단순히 아이디어 차원에서, 예를 들어, 홍개팅에 집중할 지 네트워킹 플랫폼도 계속 진행할 지와 같은 방향성이 아니다. 아이디어와는 무관하게 팀적인 차원이다. 왜냐하면 별로인 아이디어를 좋게 키워나가는 것도 팀이고, 좋은 아이디어를 망하게 하는 것도 팀이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별로면 열심히 해서 좋게 만들어가거나, 아니면 새로운 것으로 다시 도전하면 되지만, 팀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아이디어라도 제대로 키울 수 없다고 본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팀적인 방향성을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축구를 할 때, 축구보다 농구를 더 하고 싶은 사람이나 축구에 흥미가 없는 사람과는 팀으로 함께하기 어렵다. 서로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축구 경기뿐 아니라 경기 준비를 위한 훈련을 할 때도 서로가 고통스러울 것이다. 우리의 시간은 한정되있기에, 같은 방향성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진정 좋아하고 원하는 스포츠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월요일 전체 회의 때 충분한 이야기를 나눈 뒤에 결정을 하자.
여러 방안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크게는 아래 두가지 중 하나로 수렴이 될 것 같다.
우리팀이 하나의 방향성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방안이 있으며,
우리팀의 여정을 여기에서 마무리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시간의 밀도가 진한 삶을 살아야 한다. 지금 우리의 시간은 어떠한지,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할 때 우리의 시간은 흐물거리지 않는지, 누구와 있을 때 비로소 시간을 꽉 차올라 진한 밀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